- 삼성전자의 귀환: 인공지능(AI)이라는 새 심장을 달고 20조 원의 압도적인 실적을 예고하다.
- 트럼프의 청구서: 1.5조 달러 국방 예산 제안, 차가운 기술 전쟁의 또 다른 이름.
- 엔비디아의 빗장: 중국을 향한 ‘전액 선결제’ 요구, 공급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
목차
오늘 시장은 우리에게 세 가지 다른 사건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바로 ‘힘의 재편’입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면, 개별 뉴스의 파편이 아니라 시대의 지도를 읽을 수 있게 됩니다.
1. 사건의 이면
이야기의 시작은 삼성전자입니다. 20조 원이라는 잠정 영업이익은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넘어섭니다. 스마트폰과 가전의 시대를 지나, 이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공급자로 다시 태어났음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죠. 왜일까요? 이 엄청난 이익의 배경에는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첨단 반도체 수요의 폭발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반도체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패권을 결정짓는 전략 자산이 된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두 번째 키워드, 엔비디아가 등장합니다. AI 칩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중국에 ‘전액 선결제’라는 매우 이례적인 조건을 내건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두 가지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첫째, AI 칩을 구하려는 수요가 너무나도 강력해서, 파는 사람이 모든 규칙을 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둘째, 미-중 기술 갈등이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상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차단하려는 ‘보이지 않는 전쟁’의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현실입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정책에 발맞춰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셈이죠.
삼성전자의 부활과 엔비디아의 빗장은 결국 같은 이야기입니다. AI라는 새로운 대륙을 차지하기 위한 기술 패권 전쟁 속에서,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의 가치가 어떻게 치솟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 오늘의 관전 포인트
그렇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1.5조 달러 국방 예산 제안은 이 이야기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오늘의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기술 전쟁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라면, 국방 예산 증액은 ‘보이는 전쟁’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이는 글로벌 정세가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으며, 각국이 자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이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리면, 그 돈은 록히드 마틴이나 노스롭 그루먼 같은 미국 방산 기업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들 기업은 다시 전 세계의 부품 및 협력사에 주문을 넣게 되죠. 이 거대한 돈의 흐름이 바로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같은 방산 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입니다.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될수록 지정학적 긴장감은 높아지고, 이는 역설적으로 방위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됩니다.
결국 오늘 시장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세계는 지금 AI 기술과 국방력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돈은 바로 이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3. 공부하는 투자자를 위한 조언
삼성전자
엔비디아
록히드 마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공부하고 지켜봐야 할까요? 단순히 급등하는 종목을 추격하기보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2026년 1월 29일 오전 10시(KST)에 발표될 삼성전자의 4분기 확정 실적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때 우리는 20조 원이라는 숫자를 채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연 반도체 부문, 특히 AI 관련 메모리가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파악한다면 AI 산업의 성장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될 것입니다.
또한, 같은 날 새벽에 중요한 이벤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2026년 1월 29일 새벽 4시(KST)로 예정된 미국 연준의 FOMC 금리 결정입니다. 트럼프의 막대한 국방 예산 제안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연준이 앞으로의 경제 상황과 물가를 어떻게 전망하고, 금리 정책에 어떤 힌트를 주는지에 따라 전 세계 자산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기술 성장주부터 방산주까지, 모든 자산의 가치는 결국 ‘돈의 값’인 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모든 점들은 결국 선으로 연결됩니다. 그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공부야말로, 변동성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